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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토토 - 재미와 도박 사이?

subpoiu 2023. 2. 11. 14:55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기억으로는 거의 20년 정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합법적으로

스포츠 베팅이 가능해졌다.

 

대학교를 다닐 때 우리 과 남자 애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스포츠 토토를

나도 그 때 처음 경험해 보았다.

당연히 돈이 별로 없는 학생이다보니

그저 재미로 소액 베팅을 여러 번 해보았는데,

당첨이 되기도 하였지만 대부분 게임의 특성상

결국 돈을 잃게 되는 구조였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걸 알면서도 스포츠 경기를 볼 때

자신이 베팅한 팀을 응원하며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건 좋았지만 그것이

계속 되고 오히려 소액일 때 자주 당첨이 된다면,

결국 끝은 뻔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가난한 대학생이라 반강제적으로(?) 적당히

경험하고 말았던 스포츠 토토가 이제는

시장도 커지고,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처럼

자리를 잡았는데 문제는 그것을

소소한 재미가 아닌 도박처럼 중독되어

과도한 베팅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 출처: 디즈니 플러스 '카지노' >

게다가 합법이 성행하자 당연하다는 듯

불법 사이트들이 너무 많이 등장했고,

그러한 불법 시장의 규모가 수십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합법 사이트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딱 한 개의

사이트만 인정되는데, 그것을 운영하여 얻는

대부분의 수익금으로 우리나라 스포츠 산업을

육성하는 재원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돈이 걸리다보니
정정당당 해야 할 스포츠 경기에

심심치 않게 조작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돈을 잃고 위기에 빠지는

사람들도 많아진다는 것이다.

조작을 하더라도 누군가는 분명

당첨이 되긴 하겠지만, 한두 번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즐길 경우

구조상 패배할 확률이 훨씬 높을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합법적인 사업자가

하나이다 보니 경쟁없이 독점하는 구조라,

아무래도 구매자가 더 불리한 조건으로

게임을 하게 된다. 유럽은 많은 경쟁사가 있고

배당도 높아 그나마 낫다고 보는데

국내는 이렇다보니 불법 사이트쪽으로

관심을 보이게 되는 문제도 시스템상

더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아마 다 알면서도 독과점으로 운영하는 거겠지?

그러면서 불법 사이트를 이용할 시 처벌한다고

대대적으로 캠페인을 하기도 하고...;; 

 

암튼 중요한 건 베팅을 향한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누가봐도 도박 하듯 하지 말고 꼭 할 거라면

적당히 소액으로 즐기는 게 어떨까 하는 것이다.

 

열심히 일을 하다가 주말에 작은 재미와

기대감으로 즐기는 것은 괜찮다.

안그래도 살기 힘든 세상인데

과도한 베팅과 불법 사이트 이용 등은

삶을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 출처: 디즈니 플러스 '카지노' >

운동 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스포츠 베팅에 빠지기 쉽다. 

게임이 재미있다고 적극 추천하는 것도,

절대 하면 안된다는 것도 아니다.

늘 모든 것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과하지만 않으면 상관은 없다.

 

어쨌든 더이상 누군가의 호구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절제하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번 주말에도 쏘니 경기나 관람하자!